추억극장 미림 입구에서 관객들이 드나들고 있다. 추억극장 미림 제공
시장·구청장 바뀌면서 협약 깨
1년째 지원 끊겨 임대료도 밀려
극장 애호 노인 1천여명 호소문
“추억·역사 있는 미림 살려달라”
1년째 지원 끊겨 임대료도 밀려
극장 애호 노인 1천여명 호소문
“추억·역사 있는 미림 살려달라”
인천 유일의 실버극장인 ‘추억극장 미림’이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 인천시와 구청의 지원이 1년째 끊기면서 임대료를 내지 못할 정도로 재정난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7일 추억극장 미림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협의회와 인천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추억극장 미림은 임대료 2개월치가 밀리고 매일 하루치 판권료를 지급하면서 영화관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 극장은 노인들의 여가활동 공간 마련과 일자리 창출, 구도심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2004년 폐관된 미림극장을 리모델링해 2013년 10월 ‘실버전용극장’으로 문을 열었다. 미림극장은 1957년 11월 인천 동구 송현동 중앙시장 진입로에 무성영화를 상영하던 천막극장에서 시작된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으로, 대형 복합상영관에 밀려 문을 닫았다. 재개관 당시 인천시와 동구청은 사회적기업협의회와 ‘미림극장의 효율적 조성과 운영을 위한 협약’을 맺고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시장과 구청장이 바뀐 이후 관심과 지원이 뚝 끊겼다. 극장 쪽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술영화전용관 사업에 응모해 지난해 10월부터 5000만원을 지원받아 지탱해 왔지만, 영화진흥위원회와 독립영화협회와의 갈등으로 이마저 올해 3월 중단됐다.
이 극장은 하루 150~200명 정도의 노인들이 관람료 2천원에 이용하고 있다. 영화와 사진 등을 다루는 ‘실버동아리’가 생겨나는 등 ‘실버문화관’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추억극장 미림을 애용하는 노인들은 지난 3일 1천여명의 서명을 담은 호소문을 유정복 시장과 노경수 인천시의회 의장에게 보냈다. 이들은 “새로 하나를 만들어도 모자랄 판에 그나마 단 하나 있는 실버문화관마저 예산 탓을 하며 문 닫는 것을 방관하느냐. 인천시민 모두가 ‘내일의 실버’라는 입장에서 추억과 역사가 있는 미림을 살려 달라”고 말했다.
사회적기업협의회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돼 인건비(15명)는 노동부에서, 극장 홍보비는 사회적기업 개발사업비에서 각각 충당하고 있어, 월 400만원의 임대료와 300만원의 판권료를 지자체가 지원해주면 문 닫는 일은 면할 수 있다. 서울의 실버영화관인 허리우드극장은 서울시가 연 1억원을 노인문화발전기금으로 책정하고 판권료 명목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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