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주민들 “가난 상품화” 반발…구의회, 조례안 부결시켜
인천 동구가 인천 괭이부리마을에 게스트하우스 성격의 ‘쪽방촌 체험관’을 만들려다 시의회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인천시 동구의회 복지환경도시위원회는 13일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구가 제출한 ‘인천시 동구 옛 생활 체험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를 부결시켰다.
상임위원 5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여 동안 회의를 열고 “주민 의견 수렴절차가 부족하다”며 관련 조례(안)를 만장일치로 부결했다.
구는 다른 지역에서 부모와 함께 동구를 찾은 아이들에게 숙박의 기회를 줘 옛 생활 모습을 경험토록 하는 목적으로 체험관 건립 계획을 세우고, 지난달 중순 ‘인천시 동구 옛 생활 체험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러나 첫 대상지가 괭이부리마을이라는 사실이 전해지자 마을 주민들은 “지자체가 가난을 상품화해 쪽방촌과 마을 주민들을 구경거리로 만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괭이부리마을 주민들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행정을 펼친 구는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천 괭이부리마을은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지역으로, 한국전쟁 직후부터 낡고 허름한 판잣집이 모여 형성된 쪽방촌이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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