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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문장대온천 개발땐 하천 생태계 교란”

등록 2015-07-14 21:24

조영철 교수 `‘온천개발 영향’ 보고서
달천·신월천 오염·어류 폐사 등 불러
석정온천·왕궁온천 분석사례 들어
충주시의회·도대책위 “백지화” 촉구
경북 상주지역의 문장대 온천을 개발하면 하류지역인 충북 괴산·충주 등의 달천·신월천 생태계가 심하게 교란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겨울철 뜨거운 온천수가 방류되면 하천 수질이 크게 떨어지고, 어류 등 생물의 변화와 교란이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영철 충북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14일 낸 ‘온천수가 하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조 교수는 “수온이 상승하면 수중에서 독성을 나타내는 비이온성 암모니아 농도가 증가해 어류 폐사를 유발할 수 있다. 경골어류는 2도 정도의 변화만 있어도 분포, 성장, 번식, 회유 등에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전북 고창 석정온천과 익산 왕궁온천을 예로 들었다. 두 온천에서 유출된 온천수의 황산 이온 농도가 농업용수 기준을 초과했으며, 온배수로 주변 구리·납·아연 등 중금속 함량이 높아지고, 따뜻한 물에서 잘 자라는 남조류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상류에 삼성반도체가 있는 수원시환경사업소의 2012년 10월께(기온 10.5도) 고온 방류수 영향 분석 결과도 제시했다. 하루 52만㎥를 황구지천으로 흘려보내는 수원시환경사업소는 방류구 부근이 13.7도, 방류구 1.5㎞ 하류 지점이 11.2도, 3.5㎞ 하류 지점이 11도로 나타났다. 방류구보다 위에 있는 상류는 8.2도였다. 이 지역 어류 생태조사 결과 방류구 부근은 7종 54개체, 방류구 하류 1.5㎞ 지점 2종 8개체, 방류구 하류 3.5㎞ 지점 1종 3개체로 나타났다.

염우 풀꿈환경재단 이사도 온천 개발에 따른 하류지역 달천 등의 오염을 우려했다. 염 이사는 “달천 상류(유량 2134㎥/일)는 생화학적산소요구량이 1ppm 이하의 청정지역이지만 온천 개발을 하면 하루 2200㎥의 온천 오수가 발생해 생화학적산소요구량 3ppm 이상의 수질 오염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많은 양의 고온 방류는 범위가 넓게 형성되고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쳐, 대개 오폐수는 온도를 낮춰 방류한다. 하지만 온천수는 방류 온도 기준이 없어 마구 흘려보내면 생태계 파괴가 빠르고 넓게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 상주지역 지주조합의 문장대 온천 개발에 맞서 충북지역의 반대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충주시의회가 온천 개발 백지화 촉구대회를 열었으며, 15일엔 문장대 온천 개발 저지 충북도민대책위가 대구지방환경청을 방문해 문장대 온천 환경영향평가 본안 부결을 요구할 참이다. 충북도의회는 16일 문장대 온천 개발 관련 토론회를 열고, 괴산 푸르내문화센터에서 온천 개발 반대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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