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스위스 취리히 경매에서 범어사가 매입한 칠성도 3점이 14일 범어사 박물관에서 공개됐다. 범어사 칠성도는 경남과 전남 지역에서 활동한 선종이라는 화승의 주도로 1861년 밀양 표충사에서 만들어진 뒤 범어사 극락암에 봉안돼 있던 조선 후기 불화다. 부산/연합뉴스
해외유출돼 유럽 떠돌다 낙찰
법요식뒤 성보박물관에 봉안
법요식뒤 성보박물관에 봉안
한국전쟁 때 유출돼 유럽까지 떠돌았던 보물급 불화 ‘범어사 칠성도’가 애초 소장처인 부산 범어사로 돌아왔다.
범어사는 14일 사찰 안 보제루 앞마당에서 ‘칠성도 3점 귀환 법요식’을 열었다. 지난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우리나라에 돌아온 칠성도는 14일 새벽 범어사에 도착해 이운식, 금어연 행렬, 귀환식을 거쳐 범어사 성보박물관에 봉안됐다.
칠성도는 북극성 등 별들을 형상화한 칠성신을 그린 불화로 조선 후기 사찰의 중요한 신앙 대상이었다. 범어사 칠성도는 1861년 밀양 표충사에서 만들어진 뒤 범어사 극락암에 봉안됐던 불화다. 하지만 1950~60년대 한국전쟁 이후 혼란기 때 유출돼 행방을 알 수 없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해외 경매에 나온 유출 문화재들을 조사하다 범어사 칠성도를 발견했다. 재단 쪽은 올 초 스위스 경매사 콜러 옥션의 매장에 칠성도가 출품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전문가에게 의뢰해서 판독해 칠성도 11점의 일부임을 밝혀냈다. 이번에 돌아온 범어사 칠성도는 비단에 채색한 가로 55㎝, 세로 84㎝ 크기의 그림 3점이다. 재단과 부산 범어사는 지난달 3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에 참가해 칠성도 불화 연작 3점을 7만8500스위스프랑(9400여만원)에 낙찰받아 환수했다. 경매 비용은 부산의 향토기업인 삼정기업이 냈다.
부산 범어사는 경내에 칠성각을 지어 칠성도를 영구 봉안할 예정이다. 또 부산시 지정 문화재 등록 신청을 하고 재단과 함께 환수하지 못한 나머지 8점도 되찾아올 계획이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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