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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4·3 피해자들 트라우마 심각

등록 2015-07-14 23:02

생존자 39% ‘심각’…5·18유공자의 3배
생존자·유족 26.9%는 ‘자살 경향성’
정신과 상담·치료·전문센터 등 필요
제주 4·3 사건이 발생한 지 70년이 다 돼 가지만, 피해자(생존 희생자)와 유가족들이 여전히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PTSD) 장애를 겪고 있다고 조사됐다.

제주도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센터장 김문두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1월16일부터 2월13일까지 생존 희생자 110명과 61살 이상 유가족 1011명을 대상으로 직접 면접조사한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4·3 관련자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 체계적인 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겪고 있다는 응답자는 13.1%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 표본이 다르기는 하지만, 2011년 전국적으로 실시한 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 때의 비율 0.6%에 견줘 매우 높다고 센터 쪽은 밝혔다. 특히 생존 희생자는 39.1%가 ‘심각 증상’을 보였다. 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를 대상으로 2006년 조사한 결과(13.5%)와 견줘도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우울 증상 검사에서는 전체 조사 대상자의 22.5%가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2011년 전국 역학조사 때의 3.1%보다 7.3배 높았다. 생존 희생자의 우울 증상은 41.8%로 13.5배나 높았다. 유가족의 20.4%도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전체 조사 대상자의 26.9%가 ‘자살 경향성’이 있는 것으로 조시됐다. 생존 희생자는 절반에 가까운 45.5%, 유가족은 24.8%에게서 자살 경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역학조사 때의 자살사고 1년 유병률 3.7%, 2013년 국민건강영향조사 때의 자살생각률 4.6%와 견주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또 생존 희생자의 경우 월 가구수입이 50만원 이하인 가구가 48.2%이고, ‘못사는 편’이라는 응답자가 51.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4·3 기념사업과 관련한 평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높았으며,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보상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1%로 나타났다.

센터는 △외상후 스트레스 및 우울 증상에 대한 정신과적 상담 및 치료 △찾아가는 교육 및 프로그램 개설 △취약계층에 대한 재가서비스 실시 △심각한 사회심리적 스트레스 해소 방안 마련 △4·3트라우마센터의 설립 운영 또는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내 전담팀 설치 프로그램 개설 등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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