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에서 실종된 여대생이 33시간여 만인 15일 오전 9시 45분께 평택시 진위면 진위배수지 인근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이 현장 주변을 감식하고 주검을 수습하고 있다. 2015.7.15 연합
경기도 수원역 인근에서 납치된 여성(22)이 15일 오전 평택시 진위면의 한 배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45분께 평택시 진위천 일대를 수색하던 중 이 여성의 주검을 발견했다. 주검이 발견된 곳은 납치 용의자 윤아무개(46)씨가 건설회사에 다니면서 공사를 했던 곳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윤씨의 차량 동선을 추적하던 중 지난 14일 오전 1시35분과 오전 4시30분 오산시 갈곶삼거리에 설치된 평택 방면 폐회로텔레비전(CCTV) 화면에 윤씨 차량이 두 차례에 걸쳐 같은 방향으로 지나가는 장면을 확보했다.
이에 경찰은 윤씨가 평택 진위천 주변에 여성을 유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화성동부서와 평택경찰서 경찰력과 기동대 3개 중대 240여명을 동원, 오산과 평택 경계지역을 집중 수색해왔다.
한편, 지난 14일 오전 1시18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인근 거리에서 여자친구가 사라졌다는 남자 친구(22)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그는 경찰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고 수원역 인근 길거리에서 잠이 들었는데, 자정이 좀 지나서 어떤 남성이 ‘여자가 토했다. 물티슈를 사오라’며 깨워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둘 다 사라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기동대원을 투입해 인근에 떨어져 있던 여성의 지갑과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주변을 수색한 결과, 여성의 지갑이 발견된 건물에 입주한 한 업체에 다니는 윤씨가 여성을 데리고 가는 듯한 장면을 포착해 윤씨를 추적해왔다.
윤씨는 같은 날 오후 5시30분께 강원 원주시 귀래면 한 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 윤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과 혈흔 추정 얼룩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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