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63·새누리당·국회 정무위원장) 국회의원의 한 비서관이 자신의 아버지가 재배한 감자를 국정감사 피감기관에 판매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의원의 유아무개(42) 비서관은 지난달 말께 한국거래소의 한 재단에 자신의 아버지가 전북 전주에서 재배한 20㎏(3만5천어치) 감자 100상자를 판매했다. 유 비서관은 이 감자를 포함해 최근까지 지인 등에게 감자 400여 상자를 팔았다. 유 비서관은 정 의원의 초선 때인 15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인연을 해 16대 의원, 민선 4기 충북지사를 거쳐 19대 의원때까지 정 의원을 보좌해온 측근이다.
유 비서관은 15일 “고향 옆동네에 살고 있어 평소 형으로 모시는 한국거래소 국민행복재단 사무국장과 우연히 저녁을 먹다 아버지 감자 얘기가 나와 농협을 통해 판매하게 됐다. 나머지는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판매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 생각하는 마음이 앞섰고, 또 감자를 산 이들이 아동센터 등에 나눠준다고 해 별 생각없이 팔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의원 보좌진이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판매를 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했고, 잘못됐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성명을 내어, “보좌관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반강제적인 판매행위이며, 피감기관에 보이지 않는 압력을 행사한 ‘갑질 행동’이다. 갑질 논란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정 의원은 직접 사과하고, 재방 방지 약속을 하라”고 촉구했다. 유 비서관은 이날 사표를 제출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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