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선 처음…9월1일 개소
“인권·권익 침해 문제 처리”
“인권·권익 침해 문제 처리”
충북대가 충북지역 대학에서 처음으로 학내에 인권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전국 대학 가운데 인권센터가 설치된 곳은 서울대·중앙대·충남대·카이스트·전북대 등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충북대는 지난달 23일 ‘충북대학교 인권센터 규정’을 제정했으며, 9월1일 공식적으로 센터 문을 열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정세근 교무처장(철학과 교수)이 초대 센터장을 맡기로 했으며 △운영위원회 △인권위원회 △상담실 등 조직 구성에 나섰다.
정 센터장은 “학생, 교직원 등 구성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권익을 향상시키려고 인권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학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인권·권익 침해 문제를 처리하고 인권 관련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앞으로 △인권침해 예방과 대책 수립 △인권 침해 예방 교육·홍보 △피해자 상담·보호 △피해 신고 접수 및 인권위원회 회부 △가해자 교육·관리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인권위원회는 인권·권익 침해 사건 조사·중재, 사건 해결 의견 제시 등을 맡을 참이다. 인권·권익 침해 신고는 피해 당사자뿐 아니라 그 사실을 알고 있는 타인이나 단체 등도 할 수 있다. 인권위는 출석요구, 진술 청취, 진술서 검토, 정보 조회, 현장조사 등을 통해 신고 사건을 조사하고, 인권위가 징계를 요구하면 총장은 공개 사과, 재발방지 교육, 봉사명령, 접근금지 명령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
오창근 충북인권연대 국장은 “충북지역 몇몇 대학에서도 학점 취득, 논문 심사, 취업 등의 과정에서 교수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성추행·성희롱 등의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충북대의 인권센터 설치를 계기로 대학 내 반인권 행위들이 뿌리뽑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북대에 이어 청주대 학생회도 대학 쪽에 인권센터 설치를 건의했다. 청주대 학생회는 지난 3월30일 대학 경상대 세미나실에서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와 함께 학내 인권센터 설치를 위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박명원 청주대 총학생회장은 “대학 안에선 아직도 관행·관습이란 이름으로 학생 간 폭력, 선배의 후배 체벌, 교수의 학생 성희롱·성추행·폭언 등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 인권센터 설치와 함께 학내 인권교육을 강화해 인권 감수성을 키우고, 인권 약자를 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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