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주인, 병원 직원, 의사, 중학교 교사, 시청 공무원 등 아마추어 멤버 8명으로 이뤄진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이 18일 경북 포항시 연일읍 자명리의 한 식당에서 582번째 노래 공연을 펼친다. 이날 오후 6시 손님들이 식당에 찾아오면 식사를 공짜로 주면서 2시간 동안 노래를 부른다.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내가 만일>, <장난감 병정>,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아름다운 강산> 등 대중가요를 부르고, 현장에서 즉석 신청곡도 받는다.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은 이날 공연 때 입장료를 받지 않는 대신 후원금을 모금한다. 이 돈으로 학교가 없는 라오스에 학교를 세워주기로 했다. 팀의 대표이며, 보컬을 맡고 있는 권성호(48·포항시청 건축과 직원)씨는 “지난 6월부터 라오스에 학교를 세우기 위해 공연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150만원을 모았다. 이번 공연 때도 돈이 모일 것이다. 모금액이 2천만원에 이르면 라오스에 학교 건립 비용으로 전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은 2001년 12월 권씨 등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14년 동안 포항시내 곳곳에서 581차례에 걸쳐 노래를 불러 1억1700만원을 모았다. 이 돈으로 안구망막손상, 백혈병, 골육종, 만성신부전증, 합지증, 거대결장증 등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난치병 어린이 55명에게 수술비와 치료비를 대줬다.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 멤버는 권씨 외에도 식당을 운영하는 박현남씨(보컬), 인테리어 가게를 하는 김종호씨(음향), 기타 학원을 운영하는 김호철씨(리더기타), 장애인 시설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정기대씨(영상) 등이다. 이들 외에도 유일한 여성인 포항 환호중학교 교사 장진홍씨(건반), ㅇ 병원 직원 박준현씨(베이스 기타) 등이 고정멤버이며, 지난해 6월에는 ㅇ 병원 의사 강연구씨(드럼)가 합류하면서 멤버가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054)275-0711.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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