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진 전 의장, 비판 확산에 “죄송”
10월28일 보궐선거 열기로
10월28일 보궐선거 열기로
‘소나무 절도’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이세진(66) 경북 울진군의회 전 의장이 20일 군의원직을 사퇴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울진군의회 임시회의에 참석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울진군의회 군의원 7명은 사퇴결의안을 처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이 의원은 임형욱 울진군의회 의장직무대행에게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 지역구 주민들에게 용서를 빈다”며 군의원 사직서를 냈다.
이 의원은 울진군의회 의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5월21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다, 화단에 있던 1m 높이의 분재용 소나무 1그루를 몰래 집으로 가져간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 소식이 지역에 알려지자 그는 의장직을 사퇴하는 선에서 ‘소나무 절도’를 매듭지으려 했다.
하지만 울진지역 시민사회단체 50여곳은 ‘이세진 군의원 퇴진 범군민 대책위원회’를 꾸려 군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이 의원 사퇴 촉구 집회를 열었고, 전국의 울진군향우회도 군의원직 퇴진 요구를 하고 나섰다. 동료 군의원들도 이 의원을 징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이 의원이 결국 군의원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 의원 사퇴에 따라 그의 지역구였던 울진군 다 선거구(평해읍, 매화·기성·온정·후포·근남면)에서는 오는 10월28일 군의원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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