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8일 삼학도·동명항서 열려
전통 파시·풍어제·길놀이 등 선봬
마당극·거리극·선어경매 등 체험
전통 파시·풍어제·길놀이 등 선봬
마당극·거리극·선어경매 등 체험
“열정으로 더위를 제압할 거리의 악사와 장단의 달인을 찾습니다.”
전남 목포시는 24~28일 삼학도와 동명항 일원에서 ‘신명나는 항구의 한판’이란 주제로 목포항구축제를 펼친다.
닷새 동안 어물 난장인 ‘파시’(波市)를 여는 것을 비롯해 풍어제와 길놀이 등 항구의 정취가 묻어나는 볼거리를 이어간다. 특히 거리의 뽕짝 악사, 젓가락 장단 달인, 공연 재능기부자 등을 모집해 목포항 일대 수산시장, 정박 어선, 삼학터널 등 무대 6곳에서 솜씨를 자랑할 수 있게 한다.
해상 시장인 파시는 동명항 안팎에서 전통·현대 방식으로 진행한다. 전통 파시에선 마당극·거리극·줄타기 등 놀이를 재연하고, 경매장과 주막집 등 거리 풍경을 예전대로 연출한다. 현대 파시에선 각종 고기잡이 동영상을 보여주고, 선어 경매를 통해 싱싱한 자연산 생선을 5만원 이하 소포장으로 판매한다. 또 중고생들은 재활용품 배를 만들어 항구를 횡단하는 경주를 벌이고, 관광객 뱃사공은 바다에 나가 노젓기와 그물질을 직접 해보는 등 각종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축제 동안 동명항~삼학도 190m 구간에는 해상부교인 ‘사랑의 다리’를 가설해 유달장수와 삼학선녀의 사랑을 소개한다. 정박한 어선들은 집어등을 밝히고 뱃고동을 울리며 관광객을 맞는다. 어선 2척의 갑판 무대에선 ‘목포의 눈물’을 색소폰으로 연주하는 등 공연이 이어진다. 차주면 시 관광기획계장은 “재능있는 시민들이 앞다퉈 참여를 신청하고 있다. 누구나 삼학도 내항에서 카누도 타고 우럭도 잡는 체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축제는 2006년 해양문화축제로 시작된 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유망 축제로 3년 연속 선정되는 등 항구의 특성을 살린 대표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시는 수협의 위판고가 한해 1500억원을 넘어 전국 3위를 기록하고, 해양문화재연구소와 어린이바다과학관 등 해양기관이 다수 입주한 이점을 살려 휴가철에 피서객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펼쳐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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