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과학원 국제갯벌연구소
바다에 가두리 설치해 산란·부화
생존확률 80%…어민에 기술전수
바다에 가두리 설치해 산란·부화
생존확률 80%…어민에 기술전수
전남도가 주꾸미를 해상에서 부화시켜 놓아주는 시험연구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전남도는 21일 “국내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주꾸미를 육상에서 산란시켜 방류해왔다. 이 방식은 생존율이 낮고 생산비가 높은 단점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해상에 가두리를 설치해 연구를 시도했고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주꾸미가 갯벌 연안 어종인 점을 고려해 도 해양수산과학원 국제갯벌연구소에서 맡았다.
연구소는 지난 4월 무안의 청계면 복길리와 망운면 장재리에 해상 가두리 2개를 만들고 산란용 인공소라 1500개를 투입했다. 이어 충남 보령의 무창포 해역에서 성숙한 주꾸미 1200마리를 잡아 가두리 안에 넣었다. 주꾸미들은 5월 하순에 알을 낳았고, 6월 중순 부화했다. 부화한 어린 주꾸미 15만마리는 10㎜짜리 그물코로 만들어진 가두리에서 자연스럽게 방류됐다.
연구소의 심철홍 연구사는 “주꾸미는 서로 잡아먹고 들러붙는 성질을 갖고 있어 치어의 폐사율이 높았다. 폐사를 피하려고 부화한 뒤 곧바로 방류되도록 그물코를 만들었다. 생존 확률을 80%로 보고 있어 이 일대의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어민이 원하면 축적한 기술을 이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꾸미는 최근 연안 매립과 대량 어획, 소비 증가 등 요인으로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었다. 전국 생산량은 2009년 4285t에서 지난해 2530t으로 40% 줄었다. 대신 1㎏ 단가는 2009년 1만2140원에서 지난해 1만8630원으로 50% 이상 뛰어 고소득 어종의 반열에 올랐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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