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낮 12시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의 한 야산 중턱에서 국정원 직원 임아무개(45)씨가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임씨의 차량. 용인/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빛 반사로 녹색이 흰색으로 보이는 것…바꿔치기 의혹 사실 아냐”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가정보원 직원의 마티즈 승용차 번호판이 바꿔치기된 것 아니냐는 새정치민주연합과 누리꾼들의 의혹 제기에 대해 경찰은 “전혀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국정원 직원 임아무개(45)씨의 차량이 마지막으로 찍힌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에 번호판이 흰색으로 보이는 것은 빛 반사 각도에 따른 착시현상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6시 20분께 도로에서 찍힌 영상은 화질이 떨어져 차량 번호조차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다. 빛 반사 탓에 녹색바탕에 흰색 글씨가 전체적으로 흰색 번호판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차량 시간대별 동선을 보면 임씨 차량은 오전 6시20분께 도로에서 찍힌 영상에 나온 차량이 확실하다. 오해를 없애기 위해 녹화영상을 경기경찰청 과학수사계로 보내 정밀 감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사건 당일인 지난 18일 오전 4시50분께 임씨 자택인 아파트에서 나오는 차량 영상과 오전 6시20분께 자살 현장에서 1㎞ 떨어진 도로에서 찍힌 영상을 비교할 때 빨간색 마티즈 차량 창문의 선바이저, 뒷유리에 후사경이 설치돼 같은 차량임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특히 임씨가 숨진 차량 안에서 발견된 차량등록증에는 소유자 명과 차량 번호 등이 차에 붙어 있던 구형 번호판과 일치한다는 게 경찰의 주장이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임씨의 차량이 마지막으로 찍힌 영상에서 번호판이 흰색으로 보이자, “누군가 번호판을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도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마티즈 승용차의 번호판은 초록색인 반면, 해당 요원이 차를 운행한 사진이라면서 경찰이 언론에 배포한 영상 사진을 보면 번호판은 흰색”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경찰이 국정원 임아무개씨의 마티즈라며 공개한 CCTV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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