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벽에 ‘남편 때문에 아이 죽였다’ 등 글
경찰, 남편 신고 받고 용의자 행방 추적
경찰, 남편 신고 받고 용의자 행방 추적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6살 남자 아이가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 아이의 어머니 ㅇ(34)씨가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ㅇ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21일 밤 11시30분께 충북 청주시 사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ㄱ(32)씨의 아들이 숨져 있는 것을 ㄱ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ㄱ씨가 ‘아내가 아들을 숨지게 한 것 같으니 확인해 달라’는 신고를 해 집에 들어갔더니 ㄱ군이 이불에 덮혀 숨져있었다”고 밝혔다. 집안 벽 등에는 ‘남편 때문에 아이를 죽였다’, ‘남편이 싫다’ 는 등의 글이 쓰여져 있었다.
ㄱ씨는 경찰에서 “18일 아내와 다툰 뒤 가출했었는데 아내가 21일 화해하자고 해 다시 만났으며, 충남 대천해수욕장으로 함께 여행을 갔다. 그곳에서 한참을 함께 있다가 화장실에 간 아내가 휴대전화로 ‘아들을 죽였다. 당신 볼 면목이 없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사라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ㄱ씨의 아내 ㅇ씨를 ㄱ군을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ㅇ씨가 21일 밤 11시20분께 대천해수욕장에서 택시를 타고 새벽 0시45분께 대전시 용전동 고속터미널까지 이동한 것을 확인하고 대전 등지에 수사대를 보내 ㅇ씨를 찾고 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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