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와 멀리 떨어져 승하차
4명중 1명 “위험 느낀 적 있다”
자동차 운전자 80%도 “위험”
4명중 1명 “위험 느낀 적 있다”
자동차 운전자 80%도 “위험”
버스가 정차하기 쉽도록 차도가 보도 쪽으로 움푹 들어간 공간인 ‘버스 베이’(bus bay)가 오히려 승객과 다른 차량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산하 경기연구원은 22일 수원·과천·안양·용인지역 버스베이 16곳에 대한 현장조사와 서울·경기 버스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버스 진출입 조사를 한 연구 보고서 ‘버스가 이용하지 않는 버스베이’를 발간했다.
보고서를 보면,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베이’를 이용한 4명 중 1명은 승하차 때 위험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버스가 보도 가까이 서지 않아 승하차를 하려면 차도를 가로지르고 불법 주정차 차량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버스베이는 또 일반 차량의 교통 안전 문제와 불편도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자동차 운전자 중 80.3%가 버스베이에 완전히 진입하지 않고 본선 차로에 정차하는 버스 때문에 운전 중 위험한 순간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이번 조사에서 버스가 버스베이에 제대로 진입하여 정차하는 비율은 3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베이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운전자의 89.0%와 버스 승객의 67.4%는 버스베이가 필요하다고 여겼다.
경기연구원은 “한국의 버스베이는 오히려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시설물이 되고 있다. 이용률이 낮은 곳은 보도로 복원하고 거점 정류장은 버스 정차수요에 맞는 대규모 버스베이를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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