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9일 4·3평화인권마당극제
8개 단체 참가 ‘4·3수난’ 주제 공연
8개 단체 참가 ‘4·3수난’ 주제 공연
한여름 전국의 광대들이 제주에 모여 한바탕 마당극을 펼친다. 놀이패 한라산이 주최·주관하는 ‘제9회 4·3평화인권마당극제’가 다음달 7~9일 전국의 내로라하는 8개 마당극 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제주시 4·3평화공원과 제주영상문화예술센터 등에서 열린다.
7일 저녁 6시 4·3평화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여는 굿’은 모든 참가단체와 개인이 참가해 4·3의 아픔과 슬픔 등을 몸짓으로 표현하며 평화공원 곳곳을 도는 생명살림굿으로 시작된다. 이어 제주민예총 음악위원회 노래세상 ‘원’이 개막축하 공연을 하고, 놀이패 한라산이 ‘사월굿 꽃사월 순임이’를 무대에 올린다. 이 극은 4·3과 함께 이어지는 수난을 할머니의 인생 역정과 굴절된 가족사를 통해 펼쳐내는 마당극이다.
8일에는 금 깡통을 잃어버린 떠돌이 땅거지의 좌충우돌 방랑기를 그린 예술공장 두레(청주)의 ‘어느 땅그지에 금깡통’을 시작으로, 극단 토박이(광주)가 5·18을 겪은 한 여인의 상처를 심리극 기법으로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은 ‘모란꽃’을 공연한다. 또 양일동(부산)의 1인 광대굿 ‘소리탈굿 임을 위한 행진곡’, 마당극단 결(울산)의 ‘고추관아 게 섰거라’, 자계예술촌(영동)의 ‘방을 위한 투쟁’ 등도 4·3평화공원 내 대극장과 야외무대에서 잇따라 선보인다. 제주영상문화예술센터에서는 극단 황금가지(서울)의 ‘만두와 깔창’이 공연된다.
9일에는 마당극단 좋다(대전)가 권정생 작가의 동화 ‘강아지똥’을 마당극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리고, 여상익(제주)은 1인 광대굿 ‘다랑쉬굴의 슬픈 노래’를 무대에 올린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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