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료원장 선임을 둘러싸고 경북도와 경북도의회가 정면 충돌했다.
경북도는 29일 “지난달 말 임기가 끝난 포항의료원장 후임을 공모했더니 변영우(67) 전 포항의료원장, 포항의료원 의사 ㅎ씨, 포항시내 종합병원장을 지낸 ㅅ씨 등 3명이 응모했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이들 3명을 상대로 면접을 한 결과, 변 전 원장을 적임자로 결정했다. 변 전 원장은 2012년 7월, 포항의료원장에 임용된 뒤 3년 임기를 끝내고 재임을 위해 응모했다.
이정기 경북도 보건행정계장은 “현재 재임용 절차가 거의 끝났다. 마지막 관문인 공직자 윤리위원회 심의만 남아았다. 이 절차를 거치면 8월초순쯤 변 전 원장이 포항의료원장에 취임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경북도의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 6명은 이날 오전 11시 긴급 모임을 열어 “변 전 원장이 재임하면서 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의료원장 적임자가 아니며 재임해서는 안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포항의료원의 적자는 변 전 원장이 재임하던 2012년 15억6천만원, 2013년 32억8천만원, 2014년 34억9천만원으로 해가 갈수록 불어났다. 황이주(새누리당) 경북도의원은 “아직 김관용 지사가 최종 임명하기전에 도의회가 반대입장을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다. 하지만 포항의료원의 적자가 심상치않고 변 전 원장은 적자를 줄이려는 경영혁신 의지가 전혀 없다. 상황이 너무나 심각해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김종수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포항의료원의 적자를 줄이기위해 경북도에서 사무관 1명을 포항의료원에 파견해 경영처장 등에 임명한 뒤 경영을 맡겨 적자폭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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