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관련 토론회서 정부 비판
남경필 “도민 안전, 지방정부 몫”
남경필 “도민 안전, 지방정부 몫”
“중앙정부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경기도가 29일 개최한 ‘메르스 현장 100인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메르스 발생 초기에 허둥대고 협업도 안 되고 국민들에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신뢰를 잃었다. 첫 환자가 발생하고 1주일 정도 (메르스 대응은) 중앙정부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제일 아쉽다.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지방정부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탁상우 미국 국방부 역학조사관은 “선진국에서 강조하는 건 감시체계다. 질병에 대한 정보, 대응 인력, 자원들에 대한 정보들을 모아서 분석하고 해석한 뒤 다시 이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되돌려주는 순환적 감시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승관 아주대 교수는 “감염병 관리에서 핵심은 질병관리본부와 보건소이고, 감염병 발생 시 매뉴얼을 해석하고 실행하는 건 결국 광역자치단체다. 광역자치단체가 더 개입할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선 관계자들은 정부가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지만, 감염병 감시권은 물론 역학조사관 부족 문제 등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 장규진 진료과장은 “경기도가 질병관리본부에 있는 (감염병)감시시스템에 접속할 권한이 없고, 현장에서 조처를 취하고 조사할 권한도 없다”고 말했다. 김보영 안양시 보건소장과 김현숙 용인시 처인구 보건행정과장은 “보건소 직원들은 전혀 감염병에 경험이 없었다. 시·군·구에도 감염병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의사회 김기훈 총무는 “모든 초기 대처는 보건소가 하는데 서울시는 보건소장이 100% 의사인 반면 경기도는 3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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