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 전가구 태극기 달기
10월 국경일 내내 660세대 모두 국기 달아
경북 영주시 가흥 2동 주공 3단지 아파트는 국군의 날, 개천절, 한글날에 한집도 빠짐없이 모두 국기를 달았다. (사진) 임대 아파트인 주공 3단지에는 660여 세대, 2천여명이 살고 있다. 이 아파트는 올 삼일절과 광복절때만 해도 태극기를 다는 집은 많지 않았다. 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는 지난달 “자라나는 2세들에게 애국심을 심어 주려면 국기달기를 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으고 주택공사에서 받은 ‘우수 아파트’ 시상금 60만원에 자체 기금 178만원을 보태 태극기를 구입한 뒤 아파트 집집마다 나눠줬다. 주공 3단지 아파트는 지난달 27일 태극기를 나눠준 뒤 아파트 들머리 게시판에 공고를 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를 벌였다. 이 아파트 박경복(38) 관리소장은 “낮 시간에 사람이 없는 집에는 밤중에 찾아가 태극기를 달아달라고 당부했으며, 국군의 날인 지난 1일 아침에는 구내 방송까지 했다”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국군의 날부터 한글날까지 9일 동안 아파트 전체가 국기를 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아파트에서는 국기 게양율이 30%선에 머물고 있다”며 “100% 게양은 전체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이광우(64·전 대구 범물전화국장) 회장은 “젊은이들이 국경일을 노는 날로 알고 국기 다는 걸 소홀히 해 안타깝다”며 “언론 등에서 대대적인 국기 달기 홍보에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영주/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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