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차기 회장 선거가 다시 열리게 됐다. 지난달 선거를 통해 현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지만 정관이 정한 ‘과반’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는 오는 10일 오전 10시30분 상임위원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거를 다시 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앞서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는 지난 28일 상임위원회를 열어 성영용 현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당시 선거에서 성 후보는 7표를 얻어 6표에 그친 유응종 대한적십자사 전국 대의원을 1표차로 제쳤다. 이때는 대의원 14명이 선거에 참석했으며 1명은 기권했다.
충북지사는 선거 결과를 대한적십자사에 통보했다. 하지만 대한적십자사는 “상임위원회 개최를 위한 정족수(과반 이상)는 채웠지만, 회장 선거는 과반 찬성자가 나오지 않아 투표 결과는 무효”라고 전했다. 대한적십자사 정관 14조의 의결정족수 규정을 보면, ‘회의는 재적 대의원 또는 위원 과반수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 대의원 또는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14명 가운데 7명이 찬성한 것은 ‘절반’이지 반수를 넘긴 것(과반)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는 10일 열릴 재선거는 성 후보와 유 후보가 재격돌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두 후보가 치열한 세 대결에 이어 선거 불공정 시비까지 벌인 데다 재선거로 이어지면서 물밑에선 과열 선거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박정규 대한적십지사 충북지사 회원홍보팀장은 “본사에서 재선거 통보를 받고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일단 두 후보의 재격돌이 점쳐지고 있지만 상임위원회의 추천만 받으면 누구가 출마할 수 있기 때문에 또다른 후보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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