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성남시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이후에도 성남시내 대형 건축물의 환풍구 100개 이상이 여전히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는 판교 환풍구 사고 직후인 지난해 10월 연면적 5000㎡ 이상, 지하층 면적 1000㎡ 이상인 건축물 460곳의 환풍구 982개를 점검한 결과, 환풍구 380개(151곳)의 안전조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후 시의 개선 시정명령에 따라 환풍구 278개(118곳)는 안전조처가 이뤄졌으나, 점검 10개월여가 지난 7월말까지 환풍구 102개(33곳)는 아무 조처가 되지 않아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들 환풍구는 국토교통부의 환풍구 설계시공 가이드라인이 정한 환풍구의 하중 강도, 철제 덮개 받침대 고정 상태, 안전펜스 설치 규정 등에 적합한 안전조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시는 안전조처를 하지 않은 건물 관리 주체에게 ‘시정명령 이행 촉구’와 ‘과태료 부과 예고’를 통보할 방침이다.
성남시는 “이들 건축물 대부분은 개별소유자의 집합으로 구성된 ‘집합건축물’로, 건물 유지관리 수선비가 따로 책정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개별소유자가 관리비 추가 지출을 꺼려 안전시설물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17일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광장에서는 환풍구 철제 덮개가 무너져 환풍구 위에서 공연을 보던 시민 27명이 18.9m 아래로 추락해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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