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예보 ‘관심단계’ 발령
폭염으로 영산강 죽산보에 녹조가 번지면서 수질예보 관심단계가 발령됐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7일 “영산강 중류인 죽산보의 녹조 확산 속도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어서 수질예보 중 ‘관심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영산강환경청은 “지난 6일 죽산보 500m 상류 지점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 엽록소(클로로필-a) 농도가 66㎎/㎥,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1만7000개/㎖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관심단계는 엽록소 농도가 35㎎/㎥를 넘거나, 남조류 세포 수가 1만개/㎖ 이상일 때 발령된다.
영산강환경청은 “예보 발령을 농어촌공사 등 물관리기관에 통보해 경각심을 갖도록 했다. 주민들도 색깔이 녹색으로 변한 강물에서 놀이나 수영을 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영산강환경청 수생태관리과 이창선씨는 “강우량이 적고 일사량이 많아 녹조가 급격하게 번졌다. 이런 기상 조건이라면 녹조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양염류와 유속 등도 확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낙동강에서도 지난달 말 달성보, 합천창녕보 등 2곳에서 남조류 세포 수가 2만6710~3만3985개를 기록해 관심단계가 발령된 바 있다.
수질예보는 2012년부터 4대강 16개 보의 수생태계를 보호하고 수상활동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나눠 발령하고 있다. 하지만 기준은 상수원의 수질을 보전하려고 엽록소 농도 15㎎/㎥, 남조류 세포 수 500개/㎖ 이상이면 주의보를 발령하는 조류경보보다 느슨한 편이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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