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그림 녹색연합 공동대표가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를 뜻하는 오체투지 시위를 벌인다.
녹색연합은 박그림 대표가 10일 새벽 5시께부터 설악산 오색탐방로 입구에서 대청봉까지 ‘설악산 생명을 지키기 위한 오체투지’를 한다고 9일 밝혔다. 오체투지는 무릎을 꿇고 절한 뒤 머리와 팔다리 등 온몸을 바닥에 엎드려 땅과 호흡한 뒤 손을 모으고 일어나 세 발짝을 떼고 다시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박 대표는 지난 2010년 10월에도 설악산에서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오체투지를 했다. 이날 오체투지는 조현철 예수회 신부(서강대 교수)와 박성률 목사(강원 홍천 한가람교회) 등도 함께 한다.
박 대표는 “상처를 더듬고 아픔을 나눠 다시를 그런 일이 없기를 빌며 세 걸음 걷고 한 번 온몸 엎드려 설악산 어머니를 끌어 안으려 한다”고 밝혔다.
녹색연합 등 전국의 환경·시민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자연공원케이블카반대범국민대책위원회는 “지난해 8월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케이블카 사업이 언급된 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 등 각종 개발 위협이 시작됐다.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는 안된다. 설악산의 뭇 생명와 우리 아이들의 삶이 지켜질 수 있도록 오체투지로 산을 오른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일 강원 양양 한계령 휴게소 주변에서 ‘돈에 미쳐 산으로 간 4대강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한다’고 쓴 펼치막을 걸고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오체투지에 앞서 “분노하고 저항해서 끝내 케이블카가 들어서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다. 온 마음과 온 몸을 던져 앞날을 밝히는 촛불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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