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도 논평 “김 대표 비신사적”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제주에서 “영리병원 반대는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며 영리병원 도입 필요성을 언급하자,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10일 논평을 내어 “당론으로 정해진 정당의 정책이 자당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비신사적인 것”이라며 김 대표의 영리병원 관련 발언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도당은 “김 대표는 당론으로 정해진 야당 입장이 마치 의료단체의 압력에 의한 것인 양 호도하고 있다. 김 대표의 발언에서는 영리병원 도입을 반대하는 도민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논리 전개나 영리병원과 의료체계 문제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의료단체 등으로 구성된 ‘의료 민영화 저지 및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도 지난 9일 성명을 내어 “제주도민의 뜻을 외면하는 김 대표의 발언이 더 답답하다”고 반박했다.
이 단체는 “제주도민들과 의료계가 영리병원을 반대하는 이유는 의료 분야마저 주식회사로 변질되면 가뜩이나 부족한 의료 공공성이 더욱 후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원희룡 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중국 녹지그룹의 영리병원은 근본적으로 부동산업자에게 병원마저 자본의 논리에 맡기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8일 김 대표는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발전포럼 특강에서 “제주도는 영리 의료법인이 통과해야 발전할 수 있다. 보건의료 관계자들의 압력으로 야당이 반대하고 있다. 영리병원 도입에 반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답답한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에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녹지(뤼디)그룹은 지난 6월 제주도에 사업계획서를 다시 제출했고, 도는 보건복지부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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