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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 사태’ 조사 특위 미룬채…국외여행 떠나는 청주시의회

등록 2015-08-11 20:16수정 2015-08-11 22:02

13개동 수천가구 나흘간 고통
시의회, 진상규명 약속 흐지부지
시민단체 “단체관광 갈 때냐” 비판
폭염 속 단수 사태로 충청 청주 시민들의 불만과 비판이 들끓고 있는데도 청주시의회 의원들이 잇따라 ‘공무 국외여행’을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시의회는 단수 사태 당시 특별위원회 구성과 진상규명 약속을 했지만 시의 조사를 지켜본 뒤 특위 구성 여부를 정하기로 한발 빼 비판을 사고 있다.

청주시의회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복지교육, 재정경제, 행정문화, 농업정책위원회 등 4곳이 국외 연수를 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재정경제와 행정문화 위원회는 한날한시에 같은 곳을 다녀올 예정이다. 두 위원회는 21~28일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를 방문할 계획이다. 두곳은 뉴질랜드 로토루아 시의회,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센트럴코스트 등 관광지도 찾을 예정이다.

연수에는 황영호(새누리당)·김기동(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2명만 빼고 여야 의원 모두 참석하기로 했으며, 김병국(새누리당) 시의장도 함께하기로 했다. 시의회는 의원 14명과 시의회 공무원 6명을 포함해 20명의 여행 비용으로 6000만원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김혜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생활자치팀장은 “지난 1~4일 단수 사태로 13개동 수천가구의 주민·상인 등이 피해를 입은 마당에 시민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의원들이 국외여행을 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더욱이 두 위원회가 같은 곳을 가는 것은 단체 관광”이라고 꼬집었다.

복지교육 위원회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캄보디아·베트남을 다녀올 참이다. 베트남 휴맨직업기술학교 등을 둘러본 뒤 앙코르와트 등도 여행할 계획이다.

복지교육위는 의원 7명 전원이 참석하기로 했으며, 공무원 3명을 포함해 1800만원 안팎의 예산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농업정책 위원회는 오는 17일 회의를 열어 여행지를 정할 계획이다.

시의회 의원들이 대거 국외여행에 나서면서 애초 약속했던 단수 사태 조사 특위는 흐지부지되고 있다. 김병국 시의장은 “국외 연수는 이미 두달여 전 계획됐고, 이미 상대국 기관 등에 통보해 연기·취소할 수 없다. 특위는 시가 구성한 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1일 충북·청주경실련이 마련한 ‘단수 사태 피해주민·상인 대책회의’는 시의원 성토장이 됐다. 이병관 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은 “국외여행을 가려는 의원들을 의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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