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해경, 사고 신속대응 위해 추진
호남 섬 13% 262곳 복수 명칭 사용
호남 섬 13% 262곳 복수 명칭 사용
전남 진도군 조도면 해상에는 암석미가 빼어난 광대도, 양덕도, 주지도 등 섬 3곳이 줄지어 있다. 하지만 해도에 적힌 공식 이름과 달리, 어민들이 부르는 이름은 따로 있다. 섬 형상이 사자가 포효하는 듯한 광대도는 사자섬, 섬 중앙에 우뚝 솟은 바위의 모습을 따서 양덕도는 발가락섬, 주지도는 손가락섬이라고 부른다.
이곳에서 해난사고가 일어난다면 어민들은 어떤 이름으로 신고를 할까? 해경은 신고 즉시 사고 해점을 찾아내 신속하게 조처할 수 있을까?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11일 “전남·전북의 섬 2070곳 가운데 12.6%인 262곳이 복수의 이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도이명(同島異名)인 곳에서 사고가 났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공인된 명칭과 지역의 속명을 병기하는 전용 해도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섬 이름이 복수로 불리는 경우는 세가지로 나뉘었다. 가장 많은 사례는 송도(솔섬), 장도(진섬), 계도(닭섬), 화도(꽃섬), 고도(외섬), 내도(안섬), 사도(모래섬), 맥도(보리섬) 등 한자와 순우리말을 혼용하는 것이었다. 광대도(사자섬), 사포기도(브라자섬) 등 모양·식생·색깔·위치 등에 따라 달리 부르는 섬도 많았다.
서해해경 경비안전과 김경미 경위는 “해도엔 섬 이름을 하나만 쓰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수색구조 역량을 높이기 위해 연말까지 전용 해도를 만들기로 했다. 국립해양조사원과 국토지리정보원 등의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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