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아 대구에서도 ‘평화의 소녀상’이 선다.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대표 김욱주)는 광복절인 15일 오후 3시 대구시 남구 대명동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 안 교정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다. 추진위원회는 “어린 소녀들한테 자행된 비인권적 행위를 세상에 알리고 다시는 치욕스런 역사가 이 땅에서 되풀이되지 않도록 교훈을 세우기 위해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평화의 소녀상’은 1900년대 한국 여성상을 한 키 160㎝의 소녀가 한손에 태극기를 꽉 잡은 모습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시민들이 자주 오가는 국채보상공원 등 도심지 공원에 소녀상을 세우려고 했지만 대구시에서 번번이 거절하는 바람에 학교 교정으로 장소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추진위 기획총괄책임자 김교정(54)씨는 “학교 교정이라서 시민들이 쉽게 평화의 소녀상을 만날 수는 없다. 하지만 대구여자상업고교는 애국지사 김상열 선생이 세운 대구 최초의 여자 상업학교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앞으로 대구시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 교정에 선 평화의 소녀상을 역사교육의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는 지난 4월 설립된 뒤 현재 기업인, 교사, 주부 등 15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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