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강제징용 피해자 등 재현행사
일제 강점기 일본에 끌려갔다가 해방 직후 배를 타고 부산에 도착하던 장면이 재현된다.
부산시는 13일 “광복 70돌을 하루 앞둔 14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과 광복로 등에서 ‘감격의 그날, 1945년 해방 귀국선 재현’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귀국선은 오후 4시 부산항 자갈치부두에 도착한다. 광복 당시 귀국선을 타고 고국 땅을 다시 밟았던 강제징용 피해자 10여명과 유가족, 귀국선 탑승 참여를 희망한 시민 등 250명이 허름한 군복을 입거나 저고리 차림에 봇짐을 지고 귀국길에 올랐던 당시의 복장을 하고 1300t급 해군 수송선을 타고 들어온다.
귀국선이 입항할 때는 몇십 척의 배들이 뒤를 따르며 동포의 귀환을 반기고 귀국선 안에선 1시간 동안 다채로운 귀국선 체험행사가 열린다. 귀국선이 자갈치부두에 도착하면 시민들이 주먹밥과 꽃다발을 주며 이들을 환영한다. 해방 당시 귀국선에 타고 고향에 도착한 강제징용자들이 가족과 상봉했던 눈물겨운 장면도 재현된다.
이어 오후 6시부터 귀국선 승객과 시민들이 광복로를 따라 태극기를 흔들며 용두산공원까지 거리행진을 한다. ‘광복의 그날, 광복과 현재, 미래의 부산’ 등 3가지 주제로 진행되는 거리행진에는 취타대, 군악대, 의장대, 수영야류 등 20개팀이 참여한다. 용두산공원에선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해방 당시 일본에서 귀국선으로 출발했다가 바다에서 의문의 폭침 사고를 당한 우키시마호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제도 열린다.
저녁 7시 부산항 북항 재개발지역에선 부산항콘서트가 열리고, 밤 9시5분부터 광복의 감격을 축하하는 ‘멀티미디어 디제이(DJ) 불꽃쇼’가 열린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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