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 뿌려보지만…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의 가두리양식장에서 참돔 등 어류 33만여마리가 집단 폐사한 17일 오후 적조 방제용 공공운영선에서 거제 앞바다에 황톳물을 뿌리고 있다. 거제/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적조가 확산되고 있는 경남 해역에서 양식장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올해 들어 첫 적조 피해다.
경남도는 17일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의 가두리양식장 3곳에서 16일 밤부터 17일 새벽 사이 참돔과 돌돔 33만여마리가 죽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재 정확한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13일부터 적조경보가 내려진 경남 해역에서 올해 들어 첫 적조 피해가 발생해 17일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가두리양식장 3곳에서 참돔과 돌돔 등 33만여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이날 오후 저구리의 한 가두리양식장에서 어민 장상용(60·오른쪽)씨가 죽은 채 떠오른 참돔 수만마리를 바라보며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거제/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경남에선 적조가 발생하자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통영·거제시와 고성·남해·하동군 연안에 9500여t의 황토를 뿌렸으나 피해를 막지 못했다. 남해군 서면 장항 앞바다의 가두리양식장 2곳은 키우던 감성돔 새끼 31만마리를 풀어줬다.
지난 13일 저녁 9시 전남 고흥군 염포부터 경남 거제시 남부면 다포리 해역까지 발령된 적조 경보는 이날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농도도 바닷물 1㎖당 최고 5000개체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거제시 다포리에서 경북 포항시 호미곶까지 적조 주의보가 발령되고,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리~고흥군 염포, 호미곶~경북 영덕군 병곡면 금곡리 해역에도 적조생물 출현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남해안 전역과 동해안으로 적조 피해 우려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전남 여수, 경남 통영과 거제, 경북 포항 연안에는 고밀도 적조가 발생해 이 일대 양식장 피해가 특히 우려된다. 이 일대 양식어민들은 물고기 먹이 공급 중단, 야간에 산소발생기 가동, 바닷물의 적조생물 밀도 수시점검 등 적조 피해 예방을 위해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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