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관광숙박시설이 2018년이 되면 지금보다 갑절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 이 가운데 관광호텔은 이 시기가 되면 4300실 이상이 남아돌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발전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제주지역 관광숙박시설 수요공급 분석을 위한 기초연구’를 보면, 오는 2018년에는 도내 관광호텔만 적어도 4330실 이상 과잉 공급될 것으로 전망됐다. 분양형 호텔을 비롯해 휴양형 콘도, 가족호텔 등을 포함하면 숙박시설의 공급 과잉은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내 관광호텔과 가족호텔, 휴양콘도 등 관광숙박시설은 지난해 272곳 2만970실이지만, 신화역사공원과 드림타워 등 현재 진행중인 개발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2018년까지 1만9801실이 새로 만들어져 446곳 4만771실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객실수가 지난해에 견줘 배 가까이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연구원은 현행 관광객 추세와 관광호텔 이용률 등을 적용하면 2018년의 성수기 적정가동률 85%를 유지할 수 있는 관광호텔 객실수는 특급호텔 8099실, 1등급 이하 호텔 5058실 등 모두 1만3157실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 시기 객실수는 1만7487실로, 관광호텔 객실수만 4330실이 남아돌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제주도내 관광호텔 객실수는 지난해 말 기준 9762실이다.
연구원은 또 숙박업계 관계자 200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9%가 지금도 도내 숙박시설이 많다고 응답했다. 김남선 도 관광산업과장은 “현재 추세만으로도 관광호텔이 남아돌 것으로 예측돼 숙박시설 공급 조절을 위한 제도 개선과 기존 숙박시설에 대한 정비 및 지원 강화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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