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응급출동중 선박 들이받아
응급환자 이송 요청을 받고 출동한 해양경비안전서 공기부양정이 인천 앞바다에 정박 중인 선박을 들이받았다. 경찰관 7명이 다쳤다.
19일 새벽 4시46분께 인천시 중구 영종도 삼목선착장 앞 0.5마일 해상에서 200인승(87t급) 해경 공기부양정 ‘H-09’정이 바다에 정박해 있던 319t급 도선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공기부양정에 타고 있던 경찰관 11명 가운데 7명이 부상을 입었다.
해경은 이날 새벽 4시17분께 중구 무의도 주민(28)이 당뇨병으로 의식이 혼미하다는 신고를 받고 공기부양정을 출동시키다 사고를 냈다. 해경은 “환자는 해경안전센터 순찰정으로 이송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알려졌다”고 밝혔다.
공기부양정은 선체 하부에 공기를 넣어 배 전체가 수상에 뜬 채 이동하는 선박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서해에 배치된 H-09정은 해경이 보유한 8대의 공기부양정 가운데 가장 크다. 최대 200명이 탈 수 있고, 총중량 87t 상태에서 최고 시속 107㎞로 운항할 수 있으며, 초정밀 레이더와 구조단정을 갖췄다.
해경은 사고를 낸 H-09정을 예인선으로 끌어 해경 기지로 옮겼으며 탑승 경찰관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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