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중국인 “수갑채운 채 집단 구타…전자봉에 맞아”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가 지난 21일에 이어 24일 또다시 외국인 노동자를 구타한 사실이 드러났다.
‘강제추방 반대 및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를 위한 부산·경남 공동대책위’는 27일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해 얼굴과 손목, 허리 등에 큰 상처를 입은 중국인 량준페이(32)를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량준페이는 대책위에 낸 진술서에서, 지난 24일 저녁 9시15분께 경남 양산시에 있는숙소에서 야간출근을 위해 길을 가던 도중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6명에게 집단구타를 당한 뒤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끌려갔다고 주장했다. 량은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 구타를 당했으며, 전자봉에 맞아 정신을 잃으면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찬물을 끼얹어 정신을 차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량은 “추위와 공포에 온 몸을 떨고 있으니,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 단속차량이 아닌 다른 차량에 태워 숙소에 다시 데려다 줬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재발 방지를 약속한 상황에서도 거듭 구타사고가 일어난데다, 목격자들에게 모른 채 하도록 협박한 의혹이 있다”며 국가인권위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쪽은 “량이 검거 과정에 격렬하게 저항했기 때문에 직원들과 땅바닥에 뒹굴다 상처가 난 것”이라며 “더큰 불상사를 막기 위해 풀어주는게 낫겠다 판단한데다, 본인 스스로 중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해 되돌려 보냈다”고 해명했다.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는 지난 21일에도 우즈베키스탄 노동자가 구타를 당해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중상을 입는 사고(<한겨레> 25일치 12면)가 있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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