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공단 이사장, 식당 운영권 개입
‘함바 브로커’한테 9천여만원 받아
간부들은 방류수 수질 600차례 조작
도시공사 사장 감리청탁받아 구속
‘함바 브로커’한테 9천여만원 받아
간부들은 방류수 수질 600차례 조작
도시공사 사장 감리청탁받아 구속
부산시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의 전·현 사장과 직원들이 비리 혐의로 줄줄이 검찰의 조사를 받거나 형사처벌을 받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254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벌인 ‘2014년도 부패방지시책 평가’에서 부산시가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을 무색하게 만든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는 최근 배임수재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김아무개(64) 전 아시아드컨트리클럽 사장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김씨는 2012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골프장 전산 장비와 조경공사 등을 맡은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법인 카드로 자가용에 기름을 넣고 생활물품을 구입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시는 아시아드컨트리클럽의 지분 48%를 가지고 있다.
허아무개(59)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은 지난 20일 취임 석달여 만에 사표를 냈다. 부산시 도시개발본부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2~5월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을 알아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이른바 ‘함바 브로커’ 유아무개(69)씨한테서 10여차례에 걸쳐 9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이 18일 검찰이 청구한 허 이사장의 사전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허 이사장은 이틀 뒤에 전격 사퇴했다. 부산환경공단 간부 등 40여명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영·남부·강변하수처리장 3곳의 수질이 법정 기준치를 넘지 않도록 방류수 수질을 실시간 측정하는 자동측정기기(티엠에스)의 기울기 값을 600여차례 조작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간부 3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했다.
이아무개(63)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안 롯데몰 동부산점에 각종 편의를 봐주고 퇴임 직후인 지난해 10월 가족 명의로 롯데몰의 간식 점포를 임차하고, 지인이 운영하는 전기 관련 감리업체를 동부산관광단지 주요 사업장에 소개해 이익을 챙기도록 한 혐의로 4월 구속됐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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