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행동’ 등 시민단체 기자회견
“월성원전 더 가까워 오염 가능성”
“월성원전 더 가까워 오염 가능성”
최근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본부 주변 주민들의 몸속에 방사성물질 삼중수소가 축적돼 있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빚자, 이웃한 울산에서도 삼중수소 환경영향 및 시민건강 역학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과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은 26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울산시에 월성원전 삼중수소 배출에 대한 울산지역 환경영향 및 시민건강 역학조사, 삼중수소 저감계획 마련, 설계수명이 다한 월성 1호기 즉각 폐쇄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회견에서 “월성원전에서 20㎞ 이상 떨어져 있는 경주시내권 주민에게서도 5명 중 1명의 높은 비율로 삼중수소가 체내에 축적돼 있음이 확인됐다. 따라서 인근 지역인 울산의 시민들 또한 오염되었을 가능성을 우려한다. 삼중수소는 반감기 12.3년으로 사람의 몸 안에 들어올 경우 20년 이상 축적돼 디엔에이(DNA)와 효소, 세포막 등에 들러붙고 방사선(베타선)을 방출해 유전자와 세포의 변이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앞서 경주시 월성원전·방폐장 민간환경감시기구는 지난해 2월부터 15개월간 월성원전 주변 주민 246명과 경주시내 주민 125명을 대상으로 소변조사를 통한 삼중수소 체내 축적 정도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 20일 발표했다. 그 결과 월성원전 최인접지역인 양남면 조사주민 61명의 100%, 인접지역인 양북면 조사주민 71명의 96%, 감포읍 조사주민 114명의 80%가 삼중수소의 체내 축적이 확인됐고, 경주시내 주민 125명 가운데 23명(18%)에게서도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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