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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오월 광주 사진첩’ 신부들, 지만원 고소

등록 2015-08-27 20:47수정 2015-08-28 08:46

1987년 만든 광주학살 자료집
“지씨, 북과 내통한 것으로 매도”
광주대교구 정평위 “내주 고소”
1980년 5월의 학살 장면을 선명하게 찍은 사진들은 1987년 5월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광주시 동구 금남로 옛 가톨릭회관 2층에서 5·18 사진전을 열었다. 나경택 당시 <전남매일> 기자가 찍은 사진과 장용주 신부가 독일에서 들여온 잡지에 실린 5·18민중항쟁 당시의 학살 장면 사진 등이 전시됐다. 똑같은 사진들은 서울·부산·대구에서도 전시됐다.

윤공희 신부
윤공희 신부
광주대교구 정평위는 이 전시회가 끝난 뒤 사진자료집을 만들기로 했다. 광주의 ㄷ인쇄 문아무개 대표에게 부탁해 사진을 인쇄했지만, 문제는 제본이었다. 당시 정보기관원들이 제본점을 자주 들락거렸기 때문이다. 정평위는 감시의 눈을 피하려고 중고 제책기를 구입했지만, 정작 작업할 곳이 없었다. 윤공희(90) 당시 광주대교구 대주교가 이 고민을 풀어줬다. 당시 광주대교구 정평위 간사였던 김양래(59)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윤 대주교가 대주교관 지하 주차장을 쓰라고 하셨다. 그해 8월 밤에만 몰래 제본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160쪽 분량에 300여장 사진이 실린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이라는 사진자료집은 그해 9월 세상에 나와 오월의 진실을 알리는 ‘십자가’가 됐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5·18기념재단은 27일 “이 사진자료집을 북한과 내통해 만든 것처럼 허위사실을 퍼뜨려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만원(73)씨를 31일 검찰에 고소한다”고 밝혔다. 고소인은 사진자료집 제작 당시 광주대교구 정평위 위원장이었던 남재희 신부와 김양래 5·18재단 상임이사, 정형달·안호석·이영선 신부 등 5명이다. 광주대교구 정평위는 “지만원씨는 ‘18개의 스모킹건’이라는 글에서 ‘광주의 정평위 천주교 신부들과 북한이 주고받으면서 반복 발행한 사진첩들이 있다’고 표현해 허위사실을 날조했다”고 지적했다.

지씨는 ‘5·18은 북한의 특수군이 파견돼 조직적인 작전지휘를 했을 것이라는 심증을 갖게 됐다’는 등의 글을 인터넷에 올려 2011년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으나, 2013년 대법원은 “5·18 피해자 개개인을 특정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임태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장은 “명예훼손 피해자가 5·18 유공자 5000~6000명에 달해 명예훼손 정도가 희박하다는 이유로 대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신부들이 북한과 연계해 사진자료집을 발간한 것처럼 왜곡한 것은 피해자가 명확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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