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환경단체, 사업추진 중단 요구
“고사리삼·백서향 군락지 훼손우려”
“고사리삼·백서향 군락지 훼손우려”
제주지역 환경단체들이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제주시 조천읍 선흘곶자왈 주변에서 토석채취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제주참여환경연대, 곶자왈사람들 등 세 단체는 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선흘곶자왈 주변 토석채취 개발사업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토석채취 업체인 ㄷ사는 올해 9월부터 2020년까지 조천읍 북촌리 산51 일대 15만3612㎡에서 116만352㎥의 골재용 현무함을 채취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이날 최근 2주 동안 사업예정지인 북촌리 산51 일대에서 벌인 자체 환경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사업예정지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이자 세계적 희귀식물인 제주고사리삼 군락지와 10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사업예정지에서도 선흘곶자왈의 고사리삼 군락지와 유사한 다수의 건습지를 발견했는데, 이는 제주고사리삼 군락지가 발견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제주도 지정 기념물 제18호인 ‘선흘리 백서향 및 변산일엽 군락지’와도 33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백서향 서식지가 공사로 인해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당장의 골재 수급을 위해 공공적 자원이자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곶자왈 지역을 없애는 것은 너무 큰 손실이다. 또 사업 인허가의 객관적 판단 기준이라 할 수 있는 환경영향평가서마저 이러한 가치를 제대로 담아내지 않아 사업 추진을 위한 통과의례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자 쪽은 지난 7월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했다. 도는 이번달 안에 토석채취 허가에 대한 본안 심의를 진행해 사업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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