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혁신도시 건설통계’ 분석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본사를 옮긴 공공기관들의 지역 대학생 채용률이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일 발표한 혁신도시 건설 통계를 보면, 수도권과 세종·충남을 뺀 10개 광역시·도로 본사를 옮긴 공공기관들이 올해 1~6월 새로 채용한 인원 3689명 가운데 해당 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하거나 졸업 예정인 직원이 가장 많은 곳은 부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채용인원 62명 가운데 14명(22.6%)이었다. 이와 달리 울산은 신규 채용인원 223명 가운데 울산의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가 18명으로 8.1%에 그쳤다.
부산과 울산의 지난해 지역인재 채용비율 격차는 4배가량 차이가 났다. 부산에선 신규 채용인원 403명 가운데 111명(27.5%)이 부산지역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였다. 울산에선 신규 채용인원 981명 가운데 60명(6.1%)만 울산지역 대학을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는 올해 1~6월 신규 채용인원 129명 가운데 19명(14.7%), 경남은 268명 가운데 33명(12.3%), 경북은 818명 가운데 83명(10.1%)이 지역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였다.
지역 대학 출신자 신규 채용 ‘외면’
울산 8.1%…부산 22.6%와 3배 차이
경남은 17.6%만 직원가족 동반 이주
배우자 직장·자녀교육 탓 이사 꺼려 부산이 울산 등 다른 영남권에 견줘 지역인재 채용비율이 높은 것은 4년제 대학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4년제 대학이 부산은 14곳이지만, 울산은 울산대와 유니스트 등 2곳뿐이다. 올해 4월말 기준, 가족과 함께 영남권에 이사한 비율은 지역별로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부산은 이전인원 2460명 가운데 774명(31.5%)이 가족과 함께 부산으로 왔다. 대구는 2533명 가운데 689명(27.2%), 울산은 2604명 가운데 683명(26.2%), 경북은 1708명 가운데 389명(22.8%), 경남은 3076명 가운데 540명(17.6%)이었다. 부산의 한 공공기관 직원은 “여기서 2년 정도만 버티면 수도권 근무지로 다시 발령을 받을 수 있다. 내가 2년만 불편을 감수하면 가족이 굳이 이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털어놨다. 부산이 다른 지방에 견줘 가정을 꾸리고 살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배우자 직장과 자녀 학교 문제 때문에 공공기관 직원들이 수도권 밖으로 이사하는 자체를 꺼리는 현상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울산 8.1%…부산 22.6%와 3배 차이
경남은 17.6%만 직원가족 동반 이주
배우자 직장·자녀교육 탓 이사 꺼려 부산이 울산 등 다른 영남권에 견줘 지역인재 채용비율이 높은 것은 4년제 대학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4년제 대학이 부산은 14곳이지만, 울산은 울산대와 유니스트 등 2곳뿐이다. 올해 4월말 기준, 가족과 함께 영남권에 이사한 비율은 지역별로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부산은 이전인원 2460명 가운데 774명(31.5%)이 가족과 함께 부산으로 왔다. 대구는 2533명 가운데 689명(27.2%), 울산은 2604명 가운데 683명(26.2%), 경북은 1708명 가운데 389명(22.8%), 경남은 3076명 가운데 540명(17.6%)이었다. 부산의 한 공공기관 직원은 “여기서 2년 정도만 버티면 수도권 근무지로 다시 발령을 받을 수 있다. 내가 2년만 불편을 감수하면 가족이 굳이 이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털어놨다. 부산이 다른 지방에 견줘 가정을 꾸리고 살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배우자 직장과 자녀 학교 문제 때문에 공공기관 직원들이 수도권 밖으로 이사하는 자체를 꺼리는 현상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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