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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천, 복개구가나 뜯어내 완전복원을”

등록 2005-10-11 22:16수정 2005-10-11 22:16

1996년 시작된 자연형 하천 복원사업으로 맑아진 수원천 상류에서 지난 여름 물놀이를 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 수원시 제공
1996년 시작된 자연형 하천 복원사업으로 맑아진 수원천 상류에서 지난 여름 물놀이를 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 수원시 제공
하천구간, 수질·환경 개선됐지만 복개지점서 단절 수원시 ‘자연형 하천’ 복원 수긍…100억 비용 얘상

서울 청계천에 이어 경기 수원시 도심을 가로지르는 수원천 복개구간을 뜯어내 시민 품으로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수원천 중심부를 덮은 복개 구간을 그대로 방치하면 수원천이 지닌 화성과의 연계성은 물론 도심 속 하천기능이 단절되는 만큼 복개구간을 뜯어내고 자연형 하천으로의 완전 복원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지도))

반쪽의 복원=수원시가 자연형 하천으로 수원천 복원에 나선 것은 지난 1996년. 수원시는 당시 도심교통난의 해소를 목적으로 수원천 덮어씌우기(복개)에 나섰다가 시민단체들의 반대에 부닥쳤다. 수원시는 매교∼지동교 간(790m) 복개는 강행했지만 지동교∼매향교간(480m)은 끝내 복개하지 못했다. 당시 수원천 되살리기 시민운동은 도심의 자연형 하천을 복원하는 최초의 시민운동으로 기록됐다. 또 수원시가 결국 경기교∼지동교까지 2.8㎞ 구간과 매교∼비행장까지 2.3㎞ 구간을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하는 성과도 남겼다. 그러나 현재 영동시장·지동시장을 끼고 있는 복개구간은 그대로 남겨둔 ‘반쪽 복원’이었다.

성과와 문제점=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된 수원천의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수질개선 및 주민들의 휴식공간이 됐다는 점이다. 한때 4급수로 공업용수 사용도 불가능했던 수원천은 지난해 5월 수원시 조사 결과 1급수에서 사는 버들치를 비롯해 22종의 어류가 발견됐고 법적보호종인 맹꽁이 등 4종의 양서류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갈풀 등 30종류의 수생 및 습생식물이 발견될 정도로 생물종이 다양하게 서식하는 자연형 하천으로 바뀌었다.

반면 문제도 심각하다. 수원천 한 중심이 복개돼 덮이면서 자연형 하천이 복개천 지점에서 끊겼다. 이 때문에 하천을 따라 이동하는 보행공간도 복개지점부터 단절됐다. 또 수원 팔달문과 지동교 사이에 있는 ‘화성’의 남수문 복원도 어려워지는 등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화성의 사라진 문화재 복원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수원시도 복원 공감=이재준 협성대 교수(도시계획과)는 “서울 청계천이 콘크리트 구조물로 만든 인공하천이라면 수원천은 광교에서 발원한 물이 흐르는 자연친화형 하천”이라며 “그러나 복개구간이 이러한 천혜의 자연하천을 불구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김준혁 학예연구사는 “조선시대 정조가 수원 화성을 축성할 당시 5천냥을 들여 수원천변에 버드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며 “이는 화성이 성곽만이 아니라 수원천에 물이 흐르고 사람들이 통행하는 그래서 성곽과 도시,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도록 하자는 취지였던 만큼 애초 뜻대로 화성과 연계한 수원천의 원형복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복개를 뜯어내고 복원하는데 1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완전복원에 수긍하는 분위기다. 원증연 수원시 수질관리팀장은 “복개천을 ‘여는 것’에 많이 공감하지만 천변 상인과 교통 등의 문제를 고려한 정책적 결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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