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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소설 속에서 나온’ 임꺽정, 홍명희를 말하다

등록 2015-09-08 21:52

충북민예총, 10~20일 민족예술제
연극 ‘꺽정, 벽초를 쓰다’ 등 공연
“세상의 중심은 민초다. 그래서 너를 택했다. 그때와 지금은 다르지 않다.”

충북 연극인들은 벽초 홍명희(1888~1968) 선생이 소설 <임꺽정>에서 꺽정을 주인공으로 세운 이유를 이렇게 유추했다.

소설 속 임꺽정이 작가 홍명희를 해석한 재미있는 연극이 나온다. ㈔충북민예총 연극위원회는 <꺽정, 벽초를 쓰다>란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1일 저녁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초연될 연극에는 예술공장 두레, 극단 새벽, 극단 마중물, 극단 두럭 등이 참여하고 있다. 대학로 공연 2천회를 넘긴 연극 <염쟁이 유씨>의 김인경 작가가 쓰고, 김창곤씨가 연출을 맡고 극단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등 사실상 충북 연극계의 ‘드림팀’이 참여하고 있다.

소설에서 뛰쳐나온 임꺽정의 눈으로 본 벽초가 극의 뼈대다. 연극은 미완으로 끝난 소설을 탓하던 임꺽정과 두령들이 소설에서 나와 벽초를 소재로 소설 <홍명희>를 써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간간이 이어지는 꺽정과 벽초의 만남이 압권이다. 연극 2장에서 꺽정은 벽초를 만나 “나를 소설의 주인공으로 쓴 이유가 뭐요”라고 하자, 벽초는 “세상의 중심은 민초다. 그래서 너를 택했다”고 답했다.

1910년 일제가 한일병합으로 주권을 침탈한 것에 항거해 자결한 아버지 홍범식 선생의 피를 이어받은 벽초가 ‘신간회’에 참여해 독립운동을 한 이야기, 소설 <임꺽정>을 쓰려고 전국을 돌아다닌 과정 등을 담고 있다. 해방과 함께 <임꺽정> 집필을 중단한 벽초가 통일운동에 참여한 이야기도 곁들였다. 연극은 꺽정과 벽초의 대화로 끌을 맺는다. 꺽정이 미완의 소설에 대해 묻자 벽초는 “끝내야 할 것은 소설이 아니라 분단과 오욕의 역사다”라고 일갈한다.

김창곤 연출가는 “광복·분단 70돌을 맞아 이제는 벽초를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연극을 만들었다. 벽초와 소설 <임꺽정>을 통해 오늘을 되새기자는 뜻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민예총은 오는 10~20일 충북민족예술제를 연다. 연극 <꺽정, 벽초를 쓰다>뿐 아니라 문학·미술 세미나, 공연, 영화 상영, 기획전시, 인문학 콘서트, 체험 마당 등이 이어진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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