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사의 성월 스님 주지 자격을 놓고 내부 마찰이 격화돼 스님과 신도들의 몸싸움이 있었다. 사진 인터넷 캡처
불교 신도들 주지 성월 스님 퇴진 운동 나서
사찰 관계자들이 막으려하자 물리적 충돌도
사찰 관계자들이 막으려하자 물리적 충돌도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주지 성월 스님의 주지 자격을 놓고 용주사에서 일부 신도들과 사찰 관계자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등 내분이 심화되고 있다.
13일 오전 11시께 경기도 화성시 용주로 용주사 경내에서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의 사퇴를 요구하는 불교 신도들과 이를 막으려는 용주사 관계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날 충돌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 효찰대본산 용주사 현주지 성월 산문출송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소속 신도 등 100여명이 오전 9시40분께 용주사 경내에 진입해 신도들에게 ‘용주사 주지인 성월 스님의 세속의 처 은폐 의혹 및 즉각 사퇴’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비대위 소속 신도들은 이날 오전 11시께 대웅전 앞 마당에서 법회를 열고 주지인 성월 스님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에 대해 “용주사 주지 금품 선거와 은처승 쌍둥이 아빠 김삼진은 사부대중 앞에서 석고대죄하고 불교계를 영원히 떠나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비대위 쪽 신도들이 ‘청정도량 용주사에 은처승이 웬말이냐’는 현수막 등을 들고 법회를 이어가자 이를 막으려는 용주사 관계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이어지면서 일부 현수막이 찢기고 마이크가 파손되기도 했다.
이날 용주사에는 신도 500여명이 법회를 위해 절을 찾은 상태였으며 비대위 쪽에서는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공동대표인 김형남 변호사와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인 우희종 교수, 불력회 회장인 박종린 법사 등이 참가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하안거를 끝낸 용주사 스님 20여명과 일부 신도가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의 자격을 문제삼아 용주사 경내를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용주사 스님들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면서 스님 일부가 119 구조대에 실려가기도 했다.
비대위 쪽은 추석 명절을 맞아 용주사 주지 스님에 대한 자격 문제를 다시 제기한다는 입장이서 용주사 주지 자격 문제에서 비롯된 용주사 분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