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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유기농업인·학자들 ‘괴산 선언’ 유기농 국제기준될 것”

등록 2015-09-20 18:54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 참가한 게롤트 라만·앤드리 류 회장
왼쪽부터 앤드리 류 세계유기농연맹 회장, 게롤트 라만 세계유기농업학회 회장.  사진 충북도 제공.
왼쪽부터 앤드리 류 세계유기농연맹 회장, 게롤트 라만 세계유기농업학회 회장. 사진 충북도 제공.
세계 유기농산업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게롤트 라만(53)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 회장과 앤드리 류(54) 세계유기농연맹(IFOAM) 회장이 충북 괴산에서 열리고 있는 ‘2015 괴산 세계 유기농산업 엑스포’(9월18일~10월11일)를 찾았다.

지난 18일 박람회장에서 만난 두 회장은 한목소리로 유기농의 과학화를 강조했다. “유기농은 씨앗을 뿌리고 작물을 재배하는 단순한 농업에 그치는 게 아니라 과학 그 자체다. 이미 가뭄이 심한 곳에서는 유기농법이 일반 관행 농법보다 30% 가까이 생산량이 많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모든 나라에서 현재보다 10배 이상 유기농에 대한 투자를 늘려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독일 카셀대 교수인 라만은 정부의 할 일도 주문했다. 그는 “독일 등 유럽은 10%에서 20%로, 한국은 4%에서 10%로 유기농 비율을 높여가려 하지만 늘 비싼 값이 문제다. 정책이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유기농은 후손을 위한 준비다. 농약 등으로 경관·물·공기 등을 오염시키는 관행 농법과 관행 농산물 등에 환경부담금 등을 부과해 값을 올려야 한다. 그러면 유기농산물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128개 나라 4800여명의 학자 등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유기농업학회는 충북도·괴산군 등과 이번 엑스포를 공동 개최하고 있다. 역시 유기농업인인 류 회장은 유기농만이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의 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기농만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고, 또 기후변화를 완화할 수 있다. 이미 유엔의 기후변화협약(FCCC) 등과 유기농 확대를 통한 기후변화 대처 방안 등에 대해 긴밀하게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125개 나라 유기농 생산자단체 등 850여곳이 함께하고 있는 세계유기농연맹은 이번 엑스포를 후원하고 있다. 괴산에 뿌리를 둔 흙살림도 2013년 6월 가입했다. 유기농연맹은 엑스포 기간에 18차례 학술회의를 열 참이다. 특히 새달 9~11일 열리는 ‘유기농 3.0 국제심포지엄’의 결과물로 ‘괴산 선언’을 발표하고 유엔에도 보고할 계획이다. 류 회장은 “세계의 과학자, 유기농업인, 학자들의 논의 끝에 나올 ‘괴산 선언’은 유기농의 국제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괴산 엑스포가 세계 유기농 산업·정책의 중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유기농이 태동한 20세기 초가 유기농 1.0, 1970년대 유기농 인증·기준 등을 만든 것이 유기농 2.0이라면, 환경·산업 등 모든 분야에 유기농을 접목하는 지금은 유기농 3.0 시대다. 엑스포가 유기농 3.0을 세계에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독일에서 나고 자란 두 사람은 유기농 한길을 걷는 친구이기도 하다. 라만 회장은 유기농·동물복지 등과 관련한 논문 280여편을 발표했으며,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의 기아 해결을 위한 ‘배고픔이 없는 세계’라는 사업을 독일 정부와 함께 펴고 있다. 류 회장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유기 열대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농약의 오남용> 등의 책을 썼다.

괴산/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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