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6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해역에서 바다로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가 야생적응훈련을 했던 가두리장 문이 열리기 전, 물 위로 얼굴을 내민 채 헤엄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7월 제주에 방류된뒤 함께 지내다
수컷 태산만 무리와 유영 관찰돼
연구소 “암수컷 결별은 자연현상”
수컷 태산만 무리와 유영 관찰돼
연구소 “암수컷 결별은 자연현상”
지난 7월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태산이가 함께 방류된 복순이와 떨어져 다른 무리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지난 18일 서귀포시 대정읍 연안에서 수컷인 태산이가 남방큰돌고래 무리 속에서 건강하게 유영하는 모습이 발견됐다고 22일 밝혔다.
태산이는 지난 7월6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 해안에서 방류된 뒤 일주일이 지난 15일 같이 바다로 돌아간 암컷 복순이와 함께 있는 모습이 관찰된 바 있으나, 이번에는 다른 무리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관찰된 것이다.
남방큰돌고래는 암컷과 새끼들로 이뤄진 무리와 수컷들로 이뤄진 무리가 기본적인 집단 단위로, 이 무리들이 모여 큰 무리를 이뤘다가 다시 흩어지기를 반복한다고 고래연구소 쪽은 밝혔다.
고래연구소 쪽은 보통 수컷이 짝짓기를 위해 암컷을 따라다니는 경우가 아니면 다 자란 수컷과 암컷이 평생 짝을 이루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태산이와 복순이의 결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고래연구소는 태산이와 복순이를 방류한 이후 지속적으로 관찰과 조사 활동을 해왔으며, 이번 조사에서 태산이의 야생 적응을 확인했다. 고래연구소는 3개월에 한번씩 정기조사를 통해 복순이의 야생 적응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안두해 고래연구소장은 “일반적으로 야생 방류 뒤 6주까지는 생존율이 떨어지지만 6~9주가 지난 뒤에는 안정을 찾게 돼 사망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태산이는 야생에 완전히 적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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