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광장서 훼손 막기로
학교별로 모금도 벌이기로
학교별로 모금도 벌이기로
충북 청주지역 고교생들이 청주 청소년광장에 설치된 충북 평화의 소녀상을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
평화의 소녀상 청소년 추진위원회 위원인 손다현(18·대성여상 3)양은 23일 “청소년들이 팀을 이뤄 일주일에 한 번 소녀상을 관리하기로 했다. 몇몇 어른들은 소녀상 설치까지 막았지만 이제 소녀상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애초 충북지역 청소년단체 등은 청소년에 의한 훼손 우려를 제기하며 청소년광장에 평화의 소녀상을 두는 것을 반대해오다 청소년광장이 있는 청주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 등과 협의한 끝에 청소년광장 설치를 허용했다.
청소년들은 평화의 소녀상, 위안부 기림비 건립 모금에도 나서기로 했다. 앞서 청주 금천고 학생들은 교내에서 모금한 80여만원을 지난 20일 충북 평화의 소녀상·기림비 시민추진위원회에 건넸다. 청소년 추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청주지역 고교 20여곳은 학교별로 모금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손양은 “모금과 함께 위안부 문제를 학생들에게 알리는 등 위안부 할머니 서포터 활동도 할 계획이다. 위안부 문제를 잘 모르는 학생들도 많지만 취지를 설명하면 거의 모두 수긍하고 반응 또한 뜨겁다”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과 별도로 추진되고 있는 위안부 기림비의 윤곽도 나오고 있다. 정지성 충북 평화의 소녀상·기림비 시민추진위원장은 “기림비 앞쪽은 위안부 할머니 김순덕 할머니가 그린 ‘끌려가는 날’ 등 그림 두 장과 기림비의 배경·교훈 등을 새기고, 뒤쪽은 모금에 참여한 시민들의 이름을 넣을 참이다. 학생들의 참여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추진위는 11월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에 평화의 소녀상과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을 할 계획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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