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서 역사·문화 체험
박물관서 전통놀이 한마당
도심에는 다양한 거리공연
박물관서 전통놀이 한마당
도심에는 다양한 거리공연
충청·강원지역 곳곳에서 그야말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 풍성한 한가위 연휴 축제·행사가 이어진다.
■ 역사 속으로
충남 공주 공산성과 부여 부소산성 등에선 25일부터 새달 4일까지 1400년 전 백제를 여행하는 타임머신이 가동된다. 61회 백제문화제(baekje.org)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부쩍 관심이 높아진 백제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는 140여가지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공주시민들은 직접 백제 옷을 입고 ‘웅진성 퍼레이드’에 참가하며 금강 미르섬에서는 무령왕 행차를 볼 수 있다. 부여에서는 백제역사문화행렬, 계백 장군 출정식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축제기간 동안 백마강에는 유등을 밝힌 황포돛배 100여척이 강을 밝힌다.
■ 박물관은 살아있다
국립 춘천·공주·부여·청주박물관에선 26~29일 전통 문화, 놀이, 유물 등을 맘껏 누릴 수 있다. 행사 기간 동안 박물관에선 투호, 팽이치기, 윷놀이 등을 할 수 있는 전통놀이 마당이 선다. 지역색을 살린 놀이·문화·먹을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공주 밤으로 유명한 공주박물관에선 27~28일 오후 알밤 구워먹기 행사가 열린다. 계백 장군의 얼이 서린 부여박물관은 활 만들기, 송편빚기, 솟대 만들기가 이어진다. 청주박물관에선 유년의 추억 호드기를 만날 수 있다. 호드기는 버드나무껍질, 밀짚 토막으로 소리를 내는 전통 악기다. 28일 호드기 명인 정영권씨가 직접 제작·연주 시연을 한다.
이들 박물관 영상실과 실내 공간에선 <라이프 오브 파이>, <은하철도 999>, <피터팬> 등 가족영화 상영이 이어진다. 춘천박물관은 30일 저녁 7시 중앙홀에서 오페라 <돈 파스콸레> 공연을 선물한다.
■ 집 코앞도 좋다
대전 옛 도심인 대전 은행동 으능정이거리에서는 27~28일 스카이로드 한가위 대잔치가 펼쳐진다. 메인스크린에 한가위 영상이 선보이고 곳곳에서 떡메치기, 대형윷놀이 등 전통 마당과 과학마술쇼, 석고마임 등 거리공연이 열린다. 27일 오후 3시에는 목척교 공연장에서 이주외국인 추석한마당이 열리고 대전오월드도 추석 특별공연을 마련했다.
30일 낮 12시 강원도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양성원의 첼로 이야기’ 공연이 펼쳐지고,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달콤한 문화마을 작은음악회 팝페라 콘서트’도 열린다. 원주 치악예술관 전시실에서는 25일 오전 10시부터 한반도미술협회가 주최·주관하는 한반도 미술대전 전시회가 열린다. 강릉에서는 26일 강릉대도호부 관아 야외공연장에서 강릉아리랑보존회가 ‘령을 넘어 들리는 소리 아리랑 타령’을 주제로 공연한다.
옛 대통령 별장이었던 충북 청주 청남대도 27일만 빼고 추석 연휴 내내 개방한다. 번잡한 게 싫다면 대청호를 따라 조성된 대통령길을 산책하면서 조용히 걷는 것도 좋다.
송인걸 박수혁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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