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늘어…메르스탓 외국인 줄어
저가 항공 취항·저렴한 숙박시설 덕
저가 항공 취항·저렴한 숙박시설 덕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갈수록 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올해 들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29일 현재 995만493명으로, 1일에는 1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13년 제주 방문 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3년 내리 1000만명을 넘어서게 됐다.
올해 관광객 1000만명 돌파는 지난해(10월21일)보다 20일 앞당겨진 것으로 그만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들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29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803만14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9만9957명에 견줘 21.7%나 증가했다.
이처럼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주요 이유는 저가 항공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가 항공의 취항으로 항공료가 인하되는 효과가 나타났고, 제주에 저렴한 숙박시설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접근성이 쉬워지고 여행경비가 줄어들었다는 게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을 통해 제주도의 국내외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올레길을 비롯한 각종 길 걷기 열풍도 관광객 증가에 힘을 보탰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올해 191만9070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5만2101명보다 24.8%나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는 지난여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항공 노선과 크루즈 선박의 제주 기항이 대거 취소된 데 따른 것이다.
제주도와 도관광협회, 제주관광공사는 관광객 증가 추세에 발맞춰 관광주간 시행, 대도시 제주관광 홍보 캠페인 등을 꾸준히 진행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관광객이 늘면서 제주국제공항의 이용객 수용 규모가 한계에 이른 상황이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제주국제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중간발표에서 2018년이면 제주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를 방문하는 연간 관광객은 1966년 1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1977년 50만명, 1983년 100만명, 1988년 200만명, 1991년 300만명, 2005년 500만명을 넘어섰다. 2013년에는 1085만1265명, 2014년에는 1227만3917명이 제주를 찾았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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