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연 하류서 200여마리
오염에 노출돼 대책 시급
오염에 노출돼 대책 시급
제주 서귀포시 천지연 하류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기수갈고둥’이 집단서식하고 있다. 제주대 교육대학 홍승호 교수는 제주씨그랜트센터 프로젝트의 하나로 이 지역을 조사하다가 서식지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발견된 집단서식지에 있는 기수갈고둥은 200여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보호 야생종으로 등록된 기수갈고둥은 넓게 분포하는 갈고둥과는 달리 서식조건이 까다롭고 작은 환경변화에도 큰 피해를 볼 수 있어 정확한 서식지 파악과 보존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홍 교수는 밝혔다.
홍 교수는 “기수갈고둥 분포지역이 70여m에 불과하고 다리 아래 보를 중심으로 집중돼 있어 환경오염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 특히 기수갈고둥이 서식하는 천지연 하부는 서귀포항과 인접한 탓에 폐기름과 각종 쓰레기들로 오염되고 있어 기수갈고둥의 개체수가 줄거나 사라질 우려가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홍 교수는 “기수갈고둥 집단서식지 보존을 위해서는 보호구역 지정, 주기적인 하천정화 활동과 모니터링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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