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쪽 보도자료 통해 기정사실화
게임테이블·슬롯머신 수 등 밝혀
도 “잘못된 것…신규허가 않겠다”
게임테이블·슬롯머신 수 등 밝혀
도 “잘못된 것…신규허가 않겠다”
제주시내 한복판에 초고층 건축물 허가 여부로 논란을 빚었던 드림타워에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 추진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쪽은 보도자료 등을 통해 게임테이블 수와 슬롯머신 수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드림타워 건축허가와 카지노업 허가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롯데관광개발은 계열사인 동화투자개발로부터 중국 녹지(뤼디)그룹에 지급한 계약금 1000억원을 현물출자받아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을 직접 추진하기로 했다고 5일 공시했다.
제주시 노형오거리 이마트와 인접한 곳에 자리한 드림타워는 토지주인 동화투자개발과 중국의 녹지그룹이 공동개발하는 사업으로 38층 높이의 건물 2동과 6층 높이의 부대시설 등으로, 호텔 776실과 레지던스호텔 850실로 구성된다.
문제는 롯데관광개발 쪽이 허가를 받지 않은 카지노업과 관련해 각종 자료를 통해 카지노업 허가를 기정사실화한 데 있다. 이날 보도자료에도 이 회사는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을 직접 추진하기로 했다”며 마치 카지노업 허가를 받은 것으로 인식하게 했다. 호텔도 ‘카지노호텔’이라고 이름붙였다.
이 회사는 “동화투자개발은 지난달 1일 녹지그룹에 사업터(2만3301㎡)를 1920억원에 매각하고 동화투자개발이 소유할 ‘카지노호텔’ 계약금으로 1000억원을 녹지그룹에 지급한 바 있다. 동화투자개발은 호텔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쇼핑몰 등 전체 연면적 30만2777㎡의 59.02%를 소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회사는 특히 “드림타워 2층에는 영업장 면적 9120㎡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서 게임테이블 200개와 슬롯머신 400대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게임테이블 수 등 세부사항까지 밝혔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제주지역의 카지노 인허가권은 다른 지방과 달리 제주특별자치도에 있다. 도 관계자는 “정부가 복합리조트를 카지노와 연결한 관광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다른 지방과 달리 제주도의 카지노 허가는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에 따라 제주도가 하게 돼 있다. 위락시설이 포함된 건축허가를 받은 것과 카지노업 허가는 별개의 문제다. 제주도에선 국제적 수준의 법과 제도가 갖춰지기 전에는 신규허가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제주도의 입장이다. 카지노 복합리조트 추진이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가 2018년 하반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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