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3.3㎡당 268만원 추정”
인근 땅보다 61만~79만원 비싸
강서지역 분양 많아 사업성 의문
인근 땅보다 61만~79만원 비싸
강서지역 분양 많아 사업성 의문
4대강 후속 사업으로 건설된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조성원가가 앞서 분양됐던 근처 산업단지에 견줘 최소 30%가량 비쌀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왔다.
부산시는 6일 “한국개발연구원이 2013년 벌인 ‘친수구역조성사업(에코델타시티) 타당성 및 재원조달방안’ 용역에서 공사비와 토지매입비, 이자 등 부대비용을 포함한 조성원가가 3.3㎡당 268만원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 목적 산업용지는 조성원가에 공급하도록 되어 있는데, 실제 분양에 들어가면 한국개발연구원 용역 이후 발생한 이자와 물가상승분까지 포함해야 하기 때문에 에코델타시티 산업용지 255만㎡(23.4%)의 분양가격은 3.3㎡당 268만원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가격은 앞서 분양됐던 서낙동강 맞은편 국제산업물류단지 조성원가 207만원과 생곡산업단지 조성원가 189만원에 견줘 각각 61만원(22.7%), 79만원(29.4%) 비싸다. 에코델타시티 아래쪽 명지국제도시 조성원가 350만원에 견줘서는 82만원(30.5%) 싸지만, 명지국제도시는 외국학교 분교 등이 들어서는 주거 전용이라는 점에서 에코델타시티 산업용지와 직접 비교하기는 곤란하다.
공동주택 물량도 문제다. 에코델타시티가 건설된 강서지역에 이미 1만6500가구가 입주한데다 명지·송정·두동·가주지구 등에 3만5700가구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라, 에코델타시티에 2만8291가구(7만728명)까지 입주하면 강서지역에 8만여가구가 입주하게 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학군, 교통 접근성, 문화·편의시설 등 정주여건이 좋지 않은 강서지역 분양시장에 실수요자들이 얼마나 뛰어들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시 관계자는 “서낙동강 맞은편 국제산업물류단지와 생곡산업단지는 에코델타시티보다 접근성이 떨어진다. 지난해 명지국제도시 아파트들이 대부분 분양에 성공했다”고 되받았다.
에코델타시티는 5조4000억원을 들여 부산 강서구 강동·명지·대저2동 1188만㎡를 친환경 수변 자족도시로 만드는 사업이다. 정부 위탁을 받아 4대강 사업을 시행한 한국수자원공사가 사업비의 85%, 부산시 공기업인 부산도시공사가 15%를 투자해 투자 비율에 따라 수익금을 나눠 가진다. 전체 터 1188만㎡ 가운데 산업용지 255만㎡(23.4%)와 공동주택(아파트) 터 170만5568㎡(14.4%), 단독주택 터 61만9000㎡(5.2%) 등을 내년부터 차례로 분양한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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