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목원 안에 별도 온실 설치
불경·성경 속 식물 30여종 200여그루 전시
불경·성경 속 식물 30여종 200여그루 전시
불경과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식물들을 모아놓은 ‘종교식물원’이 7일 문을 열었다. 대구시 달서구 대곡동 대구수목원 안 700여㎡의 온실하우스에 마련된 이 종교식물원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구경하기 힘든 열대식물 30여종 200여그루가 자란다.
이 가운데는 불교하면 떠오르는 식물인 ‘뱅골보리수’와 종이가 없던 시절에 인도에서 불교 경전을 새겨넣은 나무 ‘팔미라야자’ 등이 있다. 또 불교경전에 자주 나오며 인도에서 조미료로 사용되는 나무 ‘타마린드’, 부처님이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승천하셨다는 기적의 땅 ‘천불화현탑’과 관련이 있는 망고 등의 식물도 구경할 수 있다.
또 예수님이 지고 간 십자가의 가로대 나무로 쓰였다는 ‘이태리편백’과 평화와 희망을 상징하며 잎은 차로 사용하고 열매는 기름으로, 줄기는 공예품으로 쓰여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올리브나무’도 있다. 가난한 사람들의 식량이었으며, 가장 귀한 보석인 다이아몬드의 중량을 매기는 단위가 된 캐럿이 열매에서 나오는 ‘귀엄나무’, 승리와 환희의 표상이 된 ‘대추야자나무’ 등 성서에 나오는 나무들이 관심을 끈다.
남정문 대구시 수목원관리소장은 “겨울철에는 수목원을 찾는 시민들이 많지 않아 새로운 볼거리를 선물하기 위해 종교수목원을 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구수목원은 연중 하루도 휴무 없이 매일 오전 5시쯤 문을 열어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 누구든지 공짜로 수목원을 이용할 수 있다. (053) 640-4100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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