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황금연휴…가을 축제가 익어간다

횡성 한우축제·강릉 커피축제
춘천선 사비냐크·박재동 전시
영월 김삿갓·청주 한글왕
삼도봉에선 인근주민 1천명 잔치

한글날 황금연휴를 맞아 충청·강원 지역에선 눈·코·입·귀·손발까지 오감이 모두 즐거운 축제·행사가 이어진다.

■ 한우에서 커피까지

강원 횡성에선 11일까지 한우축제가 열린다. ‘맛보소, 즐기소, 쉬어가소’를 주제로 한 축제에선 횡성 한우를 싸게 먹을 수 있으며, 머슴 돌 들기, 씨름, 소달구지 타기 등 체험도 할 수 있다. 횡성읍 반곡리 밤두둑마을에선 9~10일 허수아비축제가 이어진다.

강릉 바닷가에선 11일까지 커피, 오징어를 즐길 수 있다. 초당동 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열리는 커피축제에선 시민 바리스타가 참여하는 ‘100인 100색 커피 대결’과 최고의 커피 고수를 가리는 핸드드립 커피대회 등이 펼쳐지고, 주문진에선 오징어축제가 열린다.

■ 사비냐크에서 박재동까지

눈이 즐거운 행사도 있다. 20세기 대표 ‘포스터 아티스트’ 레몽 사비냐크(1907~2002)의 원화작품 100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 ‘비주얼 스캔들’이 9일부터 11월15일까지 춘천 케이티앤지(KT&G) 상상마당 춘천에서 열린다. 춘천 제이드가든 수목원에서는 한국 시사만화의 대부로 불리는 박재동 화백의 드로잉 전시 ‘사람, 꽃, 돌멩이가 좋아서’가 열린다. 11월15일까지 이어지는 특별전에서는 소시민의 일상과 골목에서 피어난 꽃·식물, 여행에서 만나는 나무 등 박 화백의 소탈한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 김삿갓에서 세종대왕까지

강원 영월에선 11일까지 방랑시인 김삿갓 문화제가 열린다. ‘가을바람처럼 오십시오. 국화향기처럼 반기겠습니다’를 주제로 난고 김병연 선생의 시대정신과 문화예술혼을 추모하는 백일장, 시 낭송 등이 이어진다. 조선시대 과거 재연이 눈길을 끈다. <한겨레> 주주·독자 모임인 ‘한겨레가족 청주모임’, <충청리뷰>, 문화사랑모임 등은 9일 청주 철당간에서 ‘조선의 백성들이여 영어의 식민지에서 벗어나라’라는 이색 주제로 한글날 행사를 한다. 한글왕 선발, 한글 쓰기 대회, 우리말 좋은 이름 선발, 성안길 그림 그리기 등이 이어진다.

10일 낮 민주지산 삼도봉(1176m)에선 경북 김천, 전북 전주, 충북 영동 주민 1000여명이 잔치를 벌인다. 세 지역 주민들은 새벽밥을 먹고 각자의 지역에서 출발해 낮 12시 세 지역이 만나는 민주지산 꼭짓점 삼도봉에서 만날 참이다. 지역에서 가져온 음식을 나눠 먹고, 노래·공연 등을 통해 우정과 화합을 다질 계획이다.

박수혁·오윤주 기자 [e-mail]